일촉즉발의 중동: 이스라엘-이란, 전면전 치닫나… 갈등의 뿌리는?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참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제3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어제저녁(미국 동부 시간 17일) 보도된 한 외신 기사는 이 위태로운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우리(we)’라고 지칭한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의 상황, 그리고 두 나라가 어쩌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상황: 불붙은 중동 (2025년 6월 18일)
제공된 기사와 최신 뉴스를 종합하면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입니다.
- 전면전으로 치닫는 군사 충돌: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 자정을 넘어서도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산업 지대에 대규모 공습을 예고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기반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참전 가능성과 트럼프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실상 지지하며 “우리는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을 동일시하는 발언으로 위기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되었고, 이스라엘은 미국에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한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 이란의 피해와 보복: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유엔 핵감시단은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란의 군 고위 지휘관인 알리 샤드마니 소장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발표도 나왔습니다. 이란은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군 지휘 체계에 심각한 타격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란은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테헤란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시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제 사회의 반응: 미국의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란과의 전쟁은 재앙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승인 없는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은 이미 국제 유가 급등과 뉴욕 증시 하락 등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왔나: 뿌리 깊은 반목의 역사
오늘날의 극한 대립과 달리, 이란과 이스라엘은 한때 중동에서 손꼽히는 우방이었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적대적으로 변했는지 그 배경을 아는 것이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1.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돌아올 수 없는 강
갈등의 시작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친미, 세속주의를 표방하던 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슬람 혁명 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새롭게 수립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미국을 ‘거대한 사탄’,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으로 규정하며 극단적인 반미, 반이스라엘 노선을 국가 정책의 근간으로 삼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시오니즘 정권의 파괴를 공공연히 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2. 대리 전쟁 (Proxy War): 보이지 않는 전선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양국의 충돌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예멘의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 세력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이란은 이들을 ‘저항의 축’으로 묶어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위협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과학자 암살, 핵 시설 사보타주, 시리아 내 이란 군사 목표 공습 등 ‘그림자 전쟁’으로 맞서왔습니다.
3. 이란 핵 개발: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협’
두 나라의 갈등을 폭발 직전으로 몰고 간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국가의 생존이 걸린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2015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중심으로 체결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란 핵 합의)은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합의가 이란의 핵 개발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결국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이란은 핵 합의 조항들을 단계적으로 무력화하며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여왔고, 이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이스라엘에게 직접적인 군사 행동의 명분을 주게 된 것입니다.
전망: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보복, 그리고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중동은 그야말로 화약고가 되었습니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석유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은 물론, 상상하기 힘든 인명 피해와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과 이스라엘의 절박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수십 년간 쌓여온 불신과 적대감, 그리고 ‘핵’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이번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https://www.nytimes.com/live/2025/06/17/world/israel-iran-trump#heres-the-latest
원문기사 참조